(오늘자 한겨례 기사를 보다보니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드라마 모범택시를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모범택시를 타고 나타나 나를 괴롭힌 사람들을 통쾌하게 복수해주는 스토리.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하여 (이때 이제훈 배우의 매력이 철철 넘치고) 가해자에게 접근해서 복수하는 기본적인 틀에서 범죄의 변형, 잠입의 방법, 복수의 방법을 새롭게 해서 에피소드들을 구성하고 있는데요.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너무 재미있게 보면서도 마음 한 켠으로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첫째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사건 묘사, 이로 인하여 사건의 모티브가 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갈 2차적 심리적 가해가 걱정되고 둘째는 사적 복수의 판타지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입니다. 물론 두 번째 사적 복수라는 소재는 늘 다루어져 왔습니다. 세상은 시궁창이고 사회가 도와줄 수 없으니 내가 직접 처단한다는 개인의 사연은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옹호되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다룰지 모범택시에서 궁금해지는 포인트입니다.
오늘자 기사 스크랩에는 실화 소재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는 순간 감내해야할 것은 다시 과거의 기억을 상기해야 하는 사람들이겠지요. 실화 소재 사용 시 사전에 동의를 구하는 프로세스가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니라면 단순히 모티프일 뿐 실화가 아니라는 드라마 뜨기 전 안내 멘트에 진정성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래 기사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부분 발췌합니다.
2021.04.30 한겨레 해결사로 나선 드라마..속시원하십니까?
실화 바탕 웹소설 등 콘텐츠를 만드는 팩트스토리의 고나무 대표는 “실화 소재 드라마·영화는 기획개발 과정에서 법적·윤리적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 명예훼손이나 초상권 침해 가능성 체크는 물론, 범죄 피해자에 대한 묘사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식적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나온 실화 소재 영화, 드라마 또는 소설 판례가 간접적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의 여러 판례는 드라마·영화뿐 아니라 웹소설·웹툰도 실화를 다룰 경우 공익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04.19 문화일보 대중은 왜 '사적 복수'에 열광할까
사적 복수에 열광하는 대중 심리의 기저에는 경찰, 검찰, 법원과 같이 범죄를 막고 죄를 묻고 벌하는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법의 허점을 이용해 벌을 받지 않는 ‘법꾸라지’들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악용하는 변호사,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판결과 짧은 형기를 마치고 금세 사회로 돌아온 전과자들이 재차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을 지켜보는 대중은 분노를 표출한다.
개인이 개인을 벌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다. 게다가 사적 복수를 행하는 이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범죄자를 엄단한다고 볼 수도 없고, 만에 하나라도 애먼 이를 가해자로 규정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사적 복수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판타지라는 의미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법이 처벌하지 못하는 권력자를 비롯, 대중이 느끼기에 적은 형량을 받는 악인들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사적 복수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라면서도 “지나치게 사적 복수를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그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를 본 이들이 모방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출처]
2021.04.30 한겨레 해결사로 나선 드라마..속시원하십니까?
2021.04.19 문화일보 대중은 왜 '사적 복수'에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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